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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순교 성지 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 성지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9-22 15:35:20 조회수 : 44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장엄한 성곽과 조선 후기 건축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거리 곳곳을 활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돌벽의 이면에는 조선 천주교회의 가장 시리고 아픈 눈물이 고여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성곽도시는 1866년 병인박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면서 7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처형장이 되었습니다. 서슬 퍼런 왕권의 상징이자 군사 요충지였던 수원유수부에서는 사학을 믿는다는 죄명으로 붙잡혀 온 천주교인을 무참하게 국문하고 처형했습니다. 장엄한 성곽 그 화려함 뒤에 가려진 비극의 기록을 우리는 이제 성곽의 돌 틈 사이에 새겨진 순교자들의 숨결을 통해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2000년 9월 20일 성지로 공식 선포된 수원화성순교 성지는 병인박해 순교자 중 기록에 남겨진 80여 명을 현양하는데, 그중 17분이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서 사목하신 세 분의 신부님이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어, 성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하느님의 종 20위의 시복 현양미사가 봉헌되고  있습니다.


5.7km에 이르는 수원화성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이곳 수원화성순교 성지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북수동 성당과 뽈리 신부(4대 주임·하느님의 종) 기념 동상, 그리고 1954년에 건축된 석조건물인 옛 소화초등학교(근대문화유산 지정)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고풍스러운 석조건물은 현재 ‘뽈리화랑’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가톨릭 예술품의 전시와 성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성지 입구에는 뽈리 신부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건너온 종이 달린 종탑이 서 있습니다. 북수동 성당(구. 수원 성당)이 고딕 성당으로 건립되던 해에 안착한 이 종은 지금도 매일 정오가 되면 은은한 종소리를 수원화성 전체에 울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지 내 순례자의 집 3.4층에는 수원교구가 운영하는 청년센터가 있습니다. 청년들의 신앙적 성장과 소통,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허브로 새롭게 단장한 이 공간은, 다가오는 2027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미래 교회의 주역인 청년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신앙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역사적 숨결이 남아있는 수원화성의 가장 깊은 품에서, 시대를 초월해 흐르는 순교정신과 은은한 종소리는 우리 모두를 참된 신앙의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