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포도밭의 주인은 소작인들에게 포도밭 농사를 맡기십니다. 포도밭을 가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닌 듯 합니다. 종들과 함께 지내시려고 소작인들로 하여금 포도밭을 일구어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주인에게서 포도밭을 강탈하려 합니다. 욕심에 눈이 멀게 된 것입니다. 인간이 욕심에 눈이 멀게 되면 나타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동생(아벨)을 죽이는 형(카인)의 모습, 형(에사오)을 속이는 동생(야곱)의 모습, 동생(요셉)을 팔아넘기는 형들(요셉의 형들)의 모습, 겁탈한 여인의 남편(우리야)을 죽이도록 부추기는 왕(다윗)의 모습, 심지어 스승(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제자(유다)의 모습은 인간이 욕심을 부리면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추악한 죄악이며,성경에서는 이를보여주고 있습니다.
욕심이 없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역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욕심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동물 세계에서는 생존에 관련된 욕심이 주된 내용이지만 인간에게 있어서는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납니다. 그리고 욕심이 욕심을 계속 낳으면서 종국에는 모든 것이 허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도밭 소작인 이야기에서 우리는 소작인들에게 희망과 기대의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포도밭 주인을 바라봅니다. 주인을 배반한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내어 회개할 것을 종용하고, 더 많은 종들을 보내고, 결국에는 아들까지 보내는 어리석어 보이기까지하는포도밭 주인입니다.
하지만 포도밭 주인의 기대와 기다림에도 끝내 돌아오지 않는 소작인들은 결국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받으면서 욕심의 끝이 어떠한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기다렸던 포도밭 주인은 더욱 속상한 마음으로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이야기는 인간 욕심의 끝이 보여준 멸망과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린 포도밭 주인의 참 사랑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듯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이 세상의 삶이라는 포도밭에서 자신의 삶이라는 포도를 가꾸도록 불림을 받은 우리 소작인들은 제 때에 달고 맛난 포도를 주님께 다시 돌려드리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부족함 많은 저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기다려주시니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아버지께 다가가렵니다. 부족한 모습에 망설이지 않고 부끄러운 모습에 주춤거리지 않으며 저를 위해 기다려주시는 아버지의 그 깊고 따듯한 사랑에 힘입어 회개란 이름으로 아버지께 돌아갑니다.
아버지,
저를 아버지의 아들로 받아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