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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순교성지 ④ 성지가 품은 거룩한 흔적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10-15 09:46:08 조회수 : 60

수원화성순교 성지(북수동 본당)는 1932년 수원최초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구 수원 성당이 그 시작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1979년 옛 성당을 허물고 독특한 모양을 한 지금의 성전이 새로 지어졌습니다. 100여 년 전의 성당은 허물어지고 없지만 그 오랜 세월의 시간을 함께한 대표적인 유물인 ‘종탑’이 있습니다, 94년이 넘는 시간속에 비록 겉모양은 낡았지만, 그 은은한 종소리는 지금도 정오가 되면 수원화성에 널리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뽈리 신부님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보내온 이 종에는 아주 특별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LAUDO DEUM VERUM

나는 참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PLEBE VOCO

하느님의 백성을 성전으로 초대합니다.

CONGREGO CLERUM.

사제들도 하느님의 제단으로 부릅니다.

DEFUNCTOS PLORO,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애도합니다.

NUBEM FUGO

재앙을 물리칩니다.

FESTA DECORO.

기쁜 축일의 기쁨을 알립니다.


이 아름다운 라틴어는 종종 유럽의 유서 깊은 교회 종에 새겨지던 글귀로, 종이 울릴 때마다 악한 기운과 폭풍우를 물리치고 기쁜 날을 선포하며, 장례 때에는 함께 울어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뜻을 알고 나니 매일 정오에 울리는 이 종소리가 더욱 아름답고 은혜롭게 들립니다.

또한, 수원화성순교 성지에는 여섯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북수동 성당 중앙제대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발뼈가, 성당 지하의 성인유해실에는 성 엥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그리고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머리카락과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오른쪽 다리뼈가 모셔져 있습니다. 수원교구 내 성지 중 성인유해가 가장 많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원화성순교 성지에서는 순교자들이 걸었을 듯한 달빛순례길과 마치 수원화성 전체가 성지임을 알려주는 듯한 종소리를 통해, 세상의 삶에 지친 순례자에게 신앙을 회복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따스한 등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