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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받는 가톨릭을 구하신 성모님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2-05-20 10:18:39 조회수 : 163

박해는 로마 시대나 조선 시대처럼 가톨릭 교회가 처음 들어왔을 때 기존 지배세력의 무지와 두려움에서 나타나는 거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00년 전 유럽에서도 가톨릭 교회가 박해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면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심각한 박해가 있었고, 그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포르투갈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였으나 가장 큰 식민지인 브라질이 독립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자 1900년경에 반군주주의와 반종교주의를 주장하는 세력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국왕과 왕세자를 암살하고 191010월에 혁명을 일으켜 왕정을 종식하고 포르투갈 제1공화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공화정이 몇 번이나 실패하고 왕정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목격한 공화정은 아예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왕족과 귀족 그리고 가톨릭 교회를 반이성적 적폐 세력으로 몰았습니다. 왕족의 가계를 없애고, 귀족의 칭호를 폐지하였으며 리스본에 무신론을 가르치는 대학까지 세웠고, 특히 가톨릭 교회에 대한 박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를 추방하였으며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였고, 1911년부터 1916년까지 적어도 17천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수녀를 살해했으며, 참수된 머리를 거리에 방치하였습니다.

 

이러한 박해는 1917년까지 이어져 모든 교회는 폐쇄되고 파괴되었으며 일부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17513일 포르투갈의 작고 가난한 산골마을 파티마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신 것입니다. 회개와 묵주기도를 하며 고통을 인내하라는 성모님의 메시지가 전해지자 수천 명의 사람이 파티마로 몰려들었고, 1013일 성모님이 마지막으로 발현한 날에는 무려 7만 명의 군중이 모여 성모님이 예언한 태양의 기적을 직접 목격하였습니다.

 

이러한 성모님에 관한 이야기가 전국에 퍼지면서 선조 대대로 이어온 가톨릭 신앙으로 되돌아가자는 민중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920년 파티마 성모상 축성식이 진행되었을 때 이를 막으려던 군대가 순례자에게 밀려나는 일이 일어났으며, 1922년 정부의 특별 금지령에도 6만 명의 파티마 순례단에 의한 국민 시위운동이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1926년 가톨릭 교회를 무자비하게 박해했던 제1공화정은 무너졌습니다. 1929년 제2공화정의 새로운 대통령 카르모나는 파티마에 와서 성모님께 참배하고 포르투갈의 전 국민과 정부를 파티마 묵주기도의 성모님께 봉헌하였습니다.

 

파티마 성모님에 대한 묵주 신심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포르투갈의 주교를 비롯하여 온 국민들은 1938년 파티마의 성모님께 드리는 대규모 감사축제를 개최하였고, 2년 후인 1940년에 로마교황청이 가톨릭 교회를 다시 인정함으로써 드디어 포르투갈에서의 가톨릭 신앙을 당당하게 회복하였습니다.


글ㅣ최하경 대건안드레아(『세계의 성모 발현 성지를 찾아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