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4월 1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4-09 조회수 : 95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어제 복음에 이어 오늘도 예수님은 같은 유다인들,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로 소개된 청중을 대상으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믿는 유다인들이라고 하니 예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어 고백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닫혀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에 급급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믿음의 길에서 , 곧 지성이 전부는 아니다 하더라도 그 중요성까지 거부하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앎이나 왜곡된 앎이 자칫 신앙을 훼손 또는 뿌리째 흔들어 놓는 경우를 체험하거나 목격한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경 공부, 교리 공부 등 신앙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하느님이 주신 능력을 경시하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각자 자기 수준과 능력에 맞게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하는 말씀으로 말문을 여십니다. 이 말씀이, 특별히 죽음이라는 개념이 육체적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를 띠고 있음을, 곧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삶을 가리키고 있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음에도, 유다인들은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하고 떠벌입니다.

이 말씀으로 예수님은, 이 지상에서 이미, 하느님과 의로운 관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맛보며 살아, 사후에도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 간절하시나, 마음이 닫혀 있던 유다인들에게 이 바람이 전달되거나 호소력을 띠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말씀과 행적을 통해 당신은 아버지 하느님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키시는 분, 그래서 예수님께 그분은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우리 또한, 아버지에게서 나오셨으니 그분을 온전하게 아시는 예수님이 알게 해주신 아버지를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킬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처럼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주실 것임을 믿어 고백합니다.

그러나 영광을 말하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먼저 성자 예수님을 통해 성부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일에 열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진실을 말하면 말할수록, 다시 말해서 세상과 인류 구원을 위한 사명이 완성에 이르면 이를수록, 반대자들의 저항과 위협은 그 도를 더해 갑니다: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마치 신성모독과 같은 율법 가운데 율법을 어긴 자에게 내려지던 처벌로서의 투석형이 언급될 정도입니다.

생명을 위해 온몸을 던지면 던질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당신을 덮치고 있다는 사실 앞에, 주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를 높이며 아울러 우리의 완고한 마음을 내리기로 다짐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하루, 성부의 뜻인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죽음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으신 주님을 마음에 모시며, 우리도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가족과 이웃의 행복과 구원을 위하여 작은 일에서부터 마음을 모으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보람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