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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7 조회수 : 119

2025년 4월 27일 부활 제2주일

 

 

‘승리’를 말하면 떠올려지는 것이 무엇입니까? 메달, 시상대, 환호, 최고, 경쟁자 물리치는 것, 함박웃음, 불끈 쥔 주먹, 만세…. 그렇다면 승리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은 승리가 성공이라고 말하면서,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승리가 곧 성공이 아닌 사례는 참으로 많지요.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랜스 암스토롱이 있습니다. 그는 고환암 수술 이후 처절한 재활을 거쳐 투르 드 프랑스 7연승을 달성하며 인간 승리의 대명사격 존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도핑 검사 결과 적발되어 모든 우승이 박탈되고 말았습니다.

 

버즈 올드린도 생각납니다. 그는 아폴로 11호의 승무원으로, 닐 암스트롱에 이어서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입니다. 그러나 달 착륙이라는 목표에 도달한 뒤에 목표를 잃어버렸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되자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장애로 고생하며 이혼까지 했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를 중퇴했고,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은 학창 시절에 두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는 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승리를 추구하는 세상이 망가진 인간을 만든다는 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이기는 것이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승리를 보여주신 예수님의 부활을 떠올리게 됩니다. 죄를 이기고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겼다. 이제 됐다.”라고 말하면서 승리감에 도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질 수 있게 했으며,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세상의 승리를 좇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토마스 사도 역시 세상의 기준만을 생각하지요. 그래서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예수님 부활을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기준을 들어서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8)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주님의 눈으로 보는 사람이 바로 믿는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승리를 좇고 있습니까?

 

 

오늘의 명언: 누구나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자기 자신에게서 다른 누구보다 훌륭한 길잡이를 발견할 수 있다(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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