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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8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8 조회수 : 139

4월28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요한 3,1-8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면 바뀌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라고 하시고, 또 같은 의미로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종잡을 수가 없다는 의미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다 위로부터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살고 교회에도 머물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말씀이 아니지만, 또한 많은 신자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예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며칠 전에 저희 성당에서 성령기도회 강의를 해 주셨던 ‘포도나무 찬양 선교단’ 부부의 간증입니다.
남편분은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키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아버지마저 돈을 벌 줄 모르고 술만 마시고 자녀들에게 폭력을 쓰는 그런 아버지였습니다.
하루는 아버지에게 돈을 안 주면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재떨이를 집어던져 얼굴이 함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가출하여 나쁜 길로 접어선 아이는 다행히 음악적 재능이 있었습니다.
녹색지대에게 자기가 만든 노래를 주기도 하고 프로듀서로 급승진하면서 초기 아이돌을 키우며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적응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술과 마약과 갖은 죄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가톨릭교회에는 찬양이 약하기 때문에 좋은 찬양을 작곡하여 음반을 팔면 떼돈을 벌 수 있다고 ‘거짓’ 정보를 주었습니다. 
이분은 6개월 교리 받는 것이 그저 음반을 팔기 위한 자격증 정도로만 여기고 수녀님이 하시는
교리를 다 받았습니다.
그때 심근경색이 심하게 왔습니다.
의사는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때 ‘기도’란 것을 처음 드렸다고 합니다.
그동안 받은 교리가 생각나며 한 번만 살려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때 발끝에서부터 뜨거운 불이 서서히 위로 올라오며 머리 위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고 병은 치유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이제 대중음악을 하지 않고 가톨릭 성가를 100곡을 작곡하여 봉헌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분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보니 부모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본 이들은 사랑할 줄 아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은 그저 육체적인 허무한 사랑뿐이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참사랑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분이 전국으로 찬미를 하러 다니며 건반을 연주하며 코러스를 해 줄 자매를 만났고 결국엔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6개월 후 자궁에 암이 발견되어 자궁 적출을 하게 되어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잠을 자지 못하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몸이 항상 좋지 않아서 남편은 아내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음식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말에 땅을 사서 퇴비를 직접 만들어 무공해 농작물을 아내에게 직접 해 주었습니다.
가정일까지 모두 남편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하다 보니 하느님과 아내에게 화가 났습니다.
처음으로 하느님께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 가슴 가득히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사랑을 알게 해 달라며?” 
 
그는 사랑이 아내가 아니라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 질 줄 알아야 하는 십자가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펑펑 울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다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분은 세상과 교회, 그리고 아내와의 가정생활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머물게 된 이유는 병이 치유되는 ‘은총’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받아들이게 된 힘은 ‘진리의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결코 교회에도 가정에도 하느님 나라에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태어나는 힘이 ‘은총과 진리’입니다.
이 은총과 진리를 주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부어주십니다.
이때 심근경색이나 음성을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옵니다.  
 
은총이 어떤 것과 결합하여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을 우리는 통틀어 ‘성사’라고 합니다.
물과 성령은 바로 이 성사를 의미합니다.
성령 안에는 은총과 진리가 들어있습니다.
아이들도 다 부모의 은총, 곧 사랑과 능력, 그리고 진리, 곧 가르침과 모범을 통해 성장하고 그렇게 세상에 살 자격을 얻게 됩니다.
아기로면 머물면 세상에선 살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머물기 위해 성체에서 들려오는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말씀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이 은총과 진리가 진정으로 사제의 삶으로 살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새로 나지 않았다면 사제로 살지라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고 있을 것입니다. 
 
몸으로만 행동으로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으로 위로부터 새로 나야 합니다.
이 목적으로 성당에 나오는 것입니다.
바로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서 더 큰 사랑을 위한 더 큰 십자가를 감사히 질 줄 아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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