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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4-28 조회수 : 110

4월28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간절히 원할 때>  
 

수도생활 초년병 시절, 아무리 발버둥 쳐도 풀리지 않던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 과제 때문에 삶이 늘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세월이 좀 흐르고 수도생활의 연륜이 조금 쌓여갈 무렵 어느 순간이었는데,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셔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데, 그 순간 평생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숙제가 단번에 해결되더군요.
그 순간 제가 받은 느낌은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체험 해보신 분도 계시겠지요.
누군가가 내 인생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는데, 아니면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순간 암울하던 내 인생의 장막이 확 걷히던 느낌, 갑자기 내 삶이 환해지는 느낌, 아마도 그 순간은 우리가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일 것입니다.
 
우리 인간 존재가 위대한 이유는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마음만 먹으면 여러 번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대단한 이유는 자기 자신이란 한계를 극복할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희망인 이유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천사처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내면을 갈고 닦으면 예수 그리스도화, 하느님화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간절히 원할 때 한 송이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끝도 없이 성장과 변화를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으셨던 예수님, 그 결과 영광스럽게 부활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또 다른 변화, 또 다른 성장, 한 단계 성장을 당부하는 의미에서 이런 말씀을 건네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니코데모는 예수님 말씀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전혀 엉뚱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 우리 각자 역시 진지하게 하느님께 여쭈어야겠습니다.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다시 태어납니다.
사랑이 극진하면 반드시 다시 태어납니다.
 
크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뼈를 깎는 노력을 거듭하면, 육적인 눈을 감고 영적인 눈을 뜨면, 내 의지를 포기하고 하느님 손에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면 반드시 다시 태어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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