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4월 2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4-28 조회수 : 124

위로부터 태어나는 삶

 

 

오늘 말씀은 어제의 말씀, 곧 니코데모와의 대화 내용 끄트머리 부분을 되풀이하면서 계속됩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어제 말씀의 요지는, 하느님 나라를 보고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곧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성령을 설명하시면서, 예수님은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하는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번역하는 낱말은 히브리어로는 루아흐’, 그리스어로는 프너이마인데, 둘 다 본디 바람을 뜻합니다. 방금 예수님이 하신 말씀 속에서도 바람은 그리스어로 동일한 단어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은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소리와 결과를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성령의 존재 또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의 구체적 행실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인식된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이처럼 영에서 태어난 이는 자신의 기원과 운명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두고 있으며, 두고 있어야 합니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쭈었던 것처럼,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서 평범한 인간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성령의 역사에 의한 결과를 통해서는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니코데모와 같은 바리사이들은 하나의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혈통상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하느님과의 계약에 따라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고 여겼으므로, 다시 태어남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지극히 생소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령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은,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업적과 그분의 역동적인 힘으로 모든 것을 완전하게 보시는 예수님은 당신이 알고 계신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시니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시는 분이며, 그분의 증언은 참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당신이 이루실 사명에 대한 계획을 밝히십니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존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계획, 하나의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들어 올려지는 계획입니다. 십자가라는 표지를 통해서, 곧 십자가를 통해 들어 올려짐으로써 완성될 구원 사명입니다: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게 하는 성령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성령이 마련해 놓으신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들어 올려짐의 길, 십자가의 길, 이웃을 위해 자기 생명을 희생하는 길을 밟아야 합니다.

 

부활 시기는 사람을 위해 당신 생명을 내놓으신 성자의 삶을 본받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 성부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며, 성령이 이끄시는 일치와 사랑 안에서 살아 위로부터 태어난 사람임을 드러내야 할 시기입니다.

오늘 하루,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높이 들어 올리셨고, 그것이 바로 성부의 뜻이었음을 늘 가슴에 새기셨던 성자 예수님을 찬미하며, 우리도 우리 자신을 성령의 인도하심에 맡겨 위로부터 태어난 사람임을 자랑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