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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5-15 조회수 : 130

길이요 진리요 생명

 

 

오늘 말씀의 일차적 청취자들은 제자들입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예수님은 당신이 떠나신 다음, 적대적인 이 세상 한가운데에 버려지리라는 생각으로 깊은 불안 속에 빠질 수 있는 제자들을 염려하여 이르십니다.

제자들의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예수님은 당신이 떠나가셔야 그들이 당신은 물론 하느님 아버지와도 더욱 밀접한 일치를 이루고 또 성령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십니다. 믿음, 곧 도움을 약속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께 의지하는 신뢰는 필연적으로 불안을 극복하도록 이끌어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이 믿음은 무엇보다도 예수님, 곧 하느님을 직접 보여주시는 그분의 강생하신 아드님에 대한 믿음이 됩니다: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이어서 예수님은 믿음의 구체적인 증거로 아버지의 집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성경, 특히 구약성경에서 은 하느님이 당신 백성 가운데에 현존하시는 거처로서의 성전을 의미할 때가 많으나,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하는 말씀 속에서의 집은 하느님 본래의 거처인 하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초월적인 방식으로 존재하신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됩니다.

하느님은 인간과 이 세상을 초월하시어, 하늘에 마련된 당신 거처에 거주하시며 당신의 사람들을 당신 거처로 불러올리시는 분임이 밝혀집니다. 따라서, 사람들 가운데 제일 먼저 하느님의 거처에 오르실 예수님은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하고 확언하실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신 유일한 분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지니고 하느님에게서 파견되셨고, 그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고 말씀과 행적으로 가르치셨으며,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사명을 완수하실 예수님은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하는 말씀으로 제자들의 믿음에 신뢰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믿음은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하는 질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수님이 떠나가셔야 함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셔야 함을 아직 받아들일 만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최후 선언이 울려 퍼집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집에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다는 장엄한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성부의 집에서 이 세상에 내려오신 분이시기에 그 집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이시며, 사람들에게 성부를 완전히 드러내 보여주시기에 진리이시며,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성부와의 일치로 이끄시기에 생명이신 분임이 선언됩니다. 이 선언을 믿고() 희망하며()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의 미래는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면서, 이 지상에서 이미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집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이 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힘쓰는 나날들, 오늘 하루가 그날들 가운데 결정적인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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