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21,20-25
한 사람의 인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잣대!
어제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취임 선서를 마친 직후, 참으로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행보를 전 국민 앞에 보여주었습니다.
그분이 제일 먼저 찾은 사람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방호 직원들이었습니다.
무조건 반대하고 쌩트집 잡는 사람들은 이를 두고 ‘보여주기’라느니, ‘쌩쇼’라느니 하겠지만, 낮은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시는 분들 한명 한명 눈을 맞추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분 한분 대하는 표정이며 말투에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요즘 드넓은 피정 센터에서 청소 노동자, 급식실 노동자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멀리 있는 저한테까지 그 따뜻한 위로의 감정이 전해오니,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한 사람의 인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청소 노동자나, 식당 종업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매일 하고 있는 궂은 일들을 하찮게 여기고 함부로 대한다면 그 사람의 인격을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할 때, 그 공동체의 미래는 암울할 뿐입니다.
반대로 그분들의 노고가 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가치 있고 고귀한 일인지 잘 알고 있고,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틀림없는 높은 수준의 인격자입니다.
이 땅에 육화 강생하신 예수님의 평생에 걸친 행보는 오로지 아래를 향한 행보였습니다.
복음서를 통해 드러난 예수님의 모습은 당대 유다 고관대작들이나 정치 종교 지도자들과 그리 친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낮은 곳에서 고생하는 민중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없이 따뜻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아래로의 행보는 바오로 사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당대 힘 좀 쓰는 사람들 앞에서는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했습니다.
그러나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은 얼마나 너그럽고 관대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사도행전이 소개하는 것처럼 바오로 사도는 셋집에서 검소하게 살면서 문을 활짝 열어놓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환대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었고, 그들에게 주님의 크신 자비를 선포하며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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