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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30 조회수 : 101

평균 온도 섭씨 영하 55도, 공기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입니다. 당연히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고 생명에 대한 안정을 보장할 수 없는 곳입니다. 바로 화성입니다. 화성에 정착해 살아갈 주민을 뽑는다는 ‘마스원 Mars one’ 프로젝트 모집 공고에 세계 각국의 지원자가 얼마나 몰렸을까요? 자그마치 20만 명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한번 떠나면 돌아올 수 없으며 그곳에 남은 생을 보내야 한다는 편도 티켓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는 2019년 경영 주체인 마스 원 밴처스가 파산하면서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지원자가 몰린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인류 최초로 화성에 간다는 꿈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꿈꿔서? 모험과 도전을 좋아해서?

 

꿈과 모험이 그들이 위험한 결정을 내리게 했던 것입니다. 거의 모든 과학자가 불가능하다면서 반대했지만, 생명의 위협도 그들의 꿈에 대한 희망을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세상 것에 대한 욕구를 모두 내려놓고,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선 프로젝트와 다른 것은 꿈을 향해 나아가면 지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에 대한 꿈을 위해 당장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여기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한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스승님, 저는 스승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마태 8,18)라고 말합니다. 그는 율법에 정통한 사람으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기의 열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감정적인 헌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십니다. 그래서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마태 8,20)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가 된다는 것은 현실적인 안정을 포기할 각오가 필요하시다고 하십니다.

 

또 어떤 이가 “먼저 가서 아버지를 묻히게 해 주십시오.”(마태 8,21)라고 말하지요. 이 요청은 율법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무이기에 매우 타당한 요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 8,22)라고 말씀하십니다. 불효를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절대적인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마음의 열정’만으로는 부족하고, 생활 전체의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 부르심은 하느님 나라에 우선순위를 두는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을 하고 나서’ 따르겠다면서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닐까요? 당연히 하느님 나라에 대한 꿈도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내가 낸 발자국만으로 내 길을 만들 수 있다(김민영, 황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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