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 8,28-34: 가다라인들 지방의 마귀 들린 사람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못한 사람들!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듣고 기분이 섬뜩해지는 표현입니다.
마귀 들린 사람에게서 풍겨 나오는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 거기다 그들은 무덤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생명의 하느님과 대척점에 서 있는 죽음의 세력, 죽음의 세상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오늘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록 살아있지만, 죽음의 권세에 억눌려 참삶을 살지 못하고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희망이 없는 상태가 곧 죽음입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 마귀의 세력이 창궐합니다.
틈만 나면 폭력을 휘두르고, 분열과 전쟁을 획책하는 무리들이 곧 악령입니다.
마음이 부서진 사람들을 감언이설로 살살 꼬드겨 벗겨 먹고 삶아 먹는 사이비 교주들이 곧 이 시대 사탄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자신도 모르게 죽음의 세력, 사탄의 권세 안으로 들어가,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잘 성찰해봐야 하겠습니다.
가까운 이웃들이 저리도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는데, 나만, 우리 가정만, 우리 공동체만 별 탈 없으면 그만이라며 희희낙락하는 이기주의도 큰 악입니다.
반민족적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끝도 없이 유포시켜 선량한 백성을 악으로 끌어들이는 매체들도 반드시 배척해야 할 이 시대 악령입니다.
숱한 죽음의 세력과 사탄의 무리에 꿋꿋이 맞서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오직 우리 주님에 대한 굳센 믿음, 그리고 그분 현존에 대한 강력한 확신, 그분에게서 퍼져나오는 강력한 구원의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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