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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7-22 조회수 : 107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복음: 요한 20,1-2.11-18 
 
아무리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인간은 하늘을 추구합니다! 
 
 
독일 태생 도미니코회 사제로서 쾰른 대성당 강론 담당 사제로 사목했던 루돌프 슈테르텐브링크 신부의 저서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김선태 주교님 역, 바오로 딸)를 이번 여름 영적독서책으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영적 스승들이 등장하는데, 한분 한분 삶과 사상을 접하는 것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특별히 저자는 한 인간 존재가 또 다른 인간 존재를 깊이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좋은 스승 한 분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렇게 안내합니다. 
 
근대 독일의 위대한 문인 가운데 하나인 스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는 한 친구의 도움으로
큰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츠바이크는 베르하렌의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를 만날 때마다 더 깊이 알려고 노력했다.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 그는 베르하렌에 대한 인상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저는 그 누구에게서도 그분처럼 위대함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 곁에 있으면 저희 소심한 태도가 모두 무너졌고, 그분의 눈은 마음을 활짝 열게 했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의 말을 경청했고 그 누구도 깔보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자비는 작은 실수를 그냥 지나치는 관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분은 모든 것이 분명했고 순수했고 단순했습니다.
그분에게서는 내적으로 깊이 성숙한 유쾌함이 넘쳐흘렀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놀라운 신앙 여정에 있어서도 한 특별한 존재,
예수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의 인생은 그야말로 짙은 회색빛이었습니다.
찬란한 아침 햇살이 동녘에 떠올랐지만, 그녀의 창문 밖은 항상 어두웠습니다.
그녀의 삶이 얼마나 암담했으면, 복음사가들은 그녀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한때 일곱 마리 마귀가 들렸던 여인! 
 
그런데 기적처럼 놀라운 만남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마리아 막달레나는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못한 목숨을 하루 하루 부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희망도 없이, 삶의 의미도 찾지 못한 채, 짐승처럼 살아가던 그녀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겨났습니다. 
 
치유자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눈여겨보신 것입니다.
그분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마치 거짓말처럼 그녀의 인생에서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꿈같은 봄날이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는 죽음에서 삶에로 건너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예수님은 삶의 전부요 존재의 이유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 앞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보여준 태도와 신앙은 제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우세하게 보입니다.
그렇게 된 명백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수난의 길을 회피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끝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시선과 마음을 항상 예수님께로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사도 중의 사도, 여사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언제 어디서나 스승 예수님께 충실했습니다.
예수님의 인생 곡선이 절정에 도달했던 시절, 잘 나가던 시절, 공생활 기간에도 그분께 충실했지만,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수난의 시기, 특별히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때 역시 그분께 충실했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충실성 앞에 스승 예수님께서도 기쁘게 응답하십니다.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사도들에 앞서 그녀에게 드러내십니다.
당신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이 되게 하시고, 가장 탁월한 복음 선포자가 되게 하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신앙 여정을 묵상할 때 마다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이 암시하듯 인간은 하늘을 갈망하고, 또 하늘을 향해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끔찍한 죄악에 빠져 있더라도, (아무리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인간은 하늘을 추구합니다.
하늘의 씨앗이 모든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하늘은 땅에서 열린다’, 루돌프 슈테르텐브링크 저, 김선태 역,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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