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성공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인 성공 지향적 생각을 하던 한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업계에서 2등은 의미 없다면서, 1등을 위해 온 힘을 쏟았습니다. 신앙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성공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전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결국 사업은 실패했고, 건강도 잃고 신앙도 잃고 기쁨도 잃고 말았습니다. 후회와 힘든 시간을 거쳐서,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여유 있는 삶을 살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생활하십니다.
집중력 높이는 공부 잘하는 약이 있습니다. 효과는 분명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족지연’을 통해 맛볼 수 있는 기쁨과 지적 성취감을 앗아가 버립니다. 과연 집중력 높여 좋은 성적 맞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을까요?
성공 지향적 사고, 세상의 일에 집착하는 것 모두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습니다. 니체는 하릴없이 자연 속을 거닐 때 가장 위대한 사유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때 얻은 생각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공 지향적 사고, 세상에 집착하는 것에 벗어나야 합니다.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삶으로 가치 있는 삶,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좋은 땅에서 열매를 맺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길, 돌밭,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당연히 많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리고,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맙니다. 또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립니다. 씨는 주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세상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이 좋은 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땅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만, 백 배,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의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땅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성공 지향적 사고, 세상의 일에만 집착하는 삶을 통해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기도와 성사, 신앙 안에서 꾸준히 길러진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삶을 통해 가꾸어진 마음을 통해서만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농부는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입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요?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땅을 갈아엎습니다. 땅을 부드럽게 만들고, 공기가 들어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도 갈아엎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공과 세상에 집착하는 마음을 갈아엎어, 주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좋은 땅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메난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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