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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7-25 조회수 : 75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대(大) 미사 때 분향합니다. 어디를 향해 분향할까요? 먼저 제대에 합니다. 제대는 제사장인 동시에 희생제물인 그리스도와 연결된 그리스도의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제대가 곧 그리스도이기에 분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에게도 분향합니다. 왜냐하면 미사 중에 사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또 어디에 분향할까요? 맞습니다. 신자들에게도 분향합니다. 그 이유는 신자들이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지체이자 신비체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거룩한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분향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분향 받으므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보다 거룩하기 때문에 분향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거룩하게 살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영광을 나눠 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분향 받기에 합당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룩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면서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입니다. 당연히 분향 받기에 합당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면서 청합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은 사도 야고보와 요한으로, 예수님의 가장 가까운 제자입니다. 그런데 청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서 예수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도록 해달라는 부탁입니다. 오른쪽과 왼쪽은 왕의 옥좌 곁을 의미하며, 가장 큰 권세와 영광의 자리입니다.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서 거룩해지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마태 20,22)라고 반문하십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길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거룩한 상태이기에 계속 그 거룩한 상태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님의 길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세상에서 보여주는 부귀영화가 아닌 오히려 고통과 시련이 함께하는 어려운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즉, 이 길은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닌,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고, 다른 이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거룩함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영광을 원하는 삶입니까? 아니면 섬김을 실천하는 삶입니까? 철저하게 주님의 뜻에 맞게 살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나눠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멈춰서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모든 경험을 통해 강인함, 용기, 자신감을 얻는다. ‘이런 공포를 이겨냈으니, 다음에 오는 것도 문제없어’라고 스스로 되뇔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라(엘리노어 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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