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목요일]
마태오 18,21─19,1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서있는 딱 한 명!
청소년 교육자로서의 탁월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돈보스코 예방교육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측면이
교육대상자들의 개별화였습니다.
살아생전 돈보스코는 수백수천명 청소년들의 양육과 교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했습니다.
첫번째 오라토리오인 발도코에 6백, 7백명이나 되는 정소년들로 넘쳐나자, 돈보스코는 즉시 두번째 오라토리오를 기획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오라토리오는 현재 전세계 방방곡곡, 140여개국으로 퍼져나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돈보스코는 더 바빠졌습니다.
그들의 생계와 교육을 위한 투자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다른 무엇에 앞서 아이들 한명 한명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안부를 묻고, 짧게라도 덕담 한마디라도 건냈습니다.
부드럽게 등을 두드리며 한 아이 한 아이를 격려하고 축복했습니다.
그런 돈보스코의 따뜻하고 자상한 개별적 접촉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돈보스코의 마음에 드는 제자로 살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했습니다.
한 개별 인간 존재를 존중하고, 극진히 사랑하며, 그의 성화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돈보스코의 예방교육은 참으로 효과적이지 않을수 없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막시밀리안 마리아 콜배 사제의 마지막 선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아니라 당신 눈앞에서 울부짖고 있는 딱 한사람을 선택했고, 그를 대신해서 순교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 안에서 사목자로서 콜베 신부님은 너무나 당당하고 의연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 안에서도 그의 자세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힘겨운 강제노역에 시달리면서도 힘겨워하는 동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쥐꼬리만한 빵 조각을 젊은 재소자들에게 나눠주고, 눈을 부릅뜨고 죽어버린 형제의 눈을 감겨주고, 임종을 지켜주고...
이것이 바로 참 목자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은 단 한 명의 동료 재소자를 대신해서 죽음의 아사 감방으로 내려가셨지만, 사실 인류 전체를 대신해서 지하로 내려가신 예수님을 꼭 빼닮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의 생애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역설의 진리를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내 눈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단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 지금 내 곁에서 고통 받고 있는 단 한 생명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 그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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