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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8-18 조회수 : 101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덩치 큰 사람들도 자기 덩치에 맞지 않게 두려워하는 것이 있습니다. 벌레입니다. 이 벌레보다 엄청나게 큰 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레 한 마리 나타나면 황급히 도망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커다란 거미를 보여 주고는 “이 징그러운 거미가 당신에게 뛰어오를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거미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거미는 벼룩처럼 뛰어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뛰어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귀여운 거미는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고 했습니다.

 

어떤 이름표를 다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름표를 붙이곤 합니다. ‘돈 없이는 살 수 없어, 돈이 최고야, 일등을 해야 해, 남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해.’ 등의 이름표로 삶 안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름표를 주님께서 원하실까요? 이런 이름표가 잘못되어서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자 청년 이야기를 오늘 복음에서 봅니다. 한 젊은이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곧 하느님과의 친교 안에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는 이미 율법을 지키는 신앙인이었지만, 더 완전한 길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율법 준수만으로는 완전한 평화와 만족을 얻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의 관심사를 바꾸라는 것입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이름표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 의지하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슬퍼하며 떠나가게 됩니다. 재물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표에는 ‘재물’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던 것이지요.

 

이름표에 주님의 뜻이 가득 담긴 사랑이 적혀 있어야 했습니다. 사랑이 적혀 있지 않다면,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주님을 제대로 따른다고 말할 수 없게 됩니다.

 

이름표에 적혀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의지하는 것이 됩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디에 의지하고 있습니까? 재물인가요? 아니면 주님인가요?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시는 주님 말씀을 기쁘게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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