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19,23-30
부자로서 구원에 이르는 길!
예수님께서는 어제에 이어 또 다시 부자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 말씀을 건네십니다.
듣고 있노라니 혹시 예수님께서 부자들로부터 큰 상처나 홀대를 당하셨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부자들을 싸잡아 신랄하게 공격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공생활 기간동안 예수님께서는 착한 부자들과 종종 어울리셨고, 그들의 관대한 나눔과 희사에
극찬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예리코의 세리이자 큰 부자였던 자캐오의 회개를 크게 기뻐하셨고, 새로운 삶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겠다는 결심을 축복하셨습니다.
반면 거지 라자로의 비유를 통해 높이 쌓아 올린 막대한 부를 조금도 나누지 않고, 그저 자기 한 몸 호의호식하는 데만 사용한 부자의 비참한 결말을 우리에게 소개하셨습니다.
사목자로 살아오면서 참으로 관대하고 너그러운 부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오랜 세월 애써 모은 소중한 재물인데, 정말 필요한 곳이라 확신이 서면 아낌없이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합니다.
그 덕분에 교회와 수도회가 운영되고 유지됩니다.
부족하고 가난한 저희라서 아무런 재물도 능력도 없는 존재이지만 그분들의 관대함으로 인해 선한 부자들과 가난한 이웃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나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분들인지 모릅니다.
부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강력한 경고 말씀 앞에 두려워할 일이 아닙니다.
그분 말씀의 진의를 파악하고, 부자로서 구원에 이르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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