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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8-22 조회수 : 123

가장 큰 계명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모였다.하는 언급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말씀 직전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과 부활을 주제로 논쟁을 벌이시며, 하느님은 죽은 이들이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하는 결론으로 사두가이들의 논리를 제압하십니다. “군중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였다하고 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적대자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존재가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입니다. 반대 세력이라는 측면에서 이 두 종교 단체는 공동의 관심을 보이지만 흔히 이런 현상을 야합이라고 비난하지요! -, 실은 이들 역시 서로 적대 관계에 있었습니다. 사도 23,6-9가 이 적대 관계를 잘 설명해주며, 정치적으로도 바리사이는 반()로마적, 사두가이는 친()로마적 경향을 띠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바리사이들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예수님께 다가서며,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질문을 던집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그 많은 율법 가운데 어떤 것이 첫째가는 것인지 하는 질문은 율법 교사들이 자주 접했던 질문이며, 그들 자신도 궁금했던 질문입니다. 첫째가는 계명이 그들의 모든 종교적 삶을 결정짓는 요소로 인식되었기에, 위대한 종교 지도자들이라면 피할 수 없었던 질문이었으며, 오늘은 예수님이 그 자리에 서십니다.

예수님은 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전혀 새로운 가르침은 아닙니다. 이미 유다인들이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성구갑에 넣어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되뇌던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의 내용입니다(신명 6,4-5). 그런데 예수님은, 첫째가는 계명이 질문 대상이었음에도, 묻지도 않은 둘째가는 계명을 덧붙이시며, 첫째가는 계명 못지않은 계명으로 선언하십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제한이 없으며, 이웃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며, 이웃 사랑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 사랑에 이를 수 있음을 결정짓는 말씀입니다. 오늘 가르침을 끝맺음하는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하는 말씀이야말로, 성경에서 처음 들어보는 말씀, 전대미문의 새로운 가르침으로 가슴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사랑 때문에 이 세상에 오셨고, 말씀과 행적을 통해 사랑으로 가르치셨고, 수난과 십자가상 희생을 통해 사랑을 완성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이기에 권위와 믿음을 동반함을 고백하며 그대로 받들고자 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성경의 가르침, 하느님 말씀의 전부요 핵심임을 일러주십니다.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정성을 다해 사랑하고, 이 사랑을 이웃 사랑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사명 앞에 섭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우리보다 못한 처지에서 힘들어하는 이웃을 살피는 가운데,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맘껏 펼쳐나가는, 의미 가득하고 보람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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