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모니카 기념일]
복음: 마태 23,27-32
눈물로 기도하고 있는지요?
오늘날 자녀 양육과 교육으로 노고가 많은 모든 어머니들의 모델이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성녀 모니카(331-387) 기념일입니다.
그녀의 성덕과 모성애가 얼마나 탁월했던지, 꽤 오래전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스토리는 비교적 소상히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니카는 이교도였던 파트리치오와 결혼을 했었는데, 나이도 많았지만, 성격도 난폭했습니다.
더구나 시어머니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스타일이라,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니카는 천성적으로 인내심이 대단했던 여인이었던가 봅니다.
자신에게 펼쳐진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 앞에 낙담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고, 그저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무엇을? 남편과 시어머니의 회개와 세례를!
남편과 시어머니가 번갈아 가며 괴롭혔지만, 그럴수록 더 온순하고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 사람의 회개와 새 생활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며느리의 덕스러운 모습에 감동을 받은 시어머니가 먼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철옹성 같았던 남편 파트리치오 역시 모니카의 거룩한 생활에 감명을 받아 삶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고, 마침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 고통을 겪게 했으면, 이제 좀 편히 살게 두셨으면 좋으련만, 하느님께서는 또 다시 모니카에게 인내의 덕을 발휘한 인물을 보내주셨으니, 삼 남매 중 장남 아우구스티노였습니다.
그는 정말이지 오랜 세월 모니카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아우구스티노는 머리는 명석했지만, 악의 유혹 앞에 당당히 맞서지 못했습니다.
이리저리 방황하고, 하느님도, 신앙도 뒤로 했습니다.
이단 마니교에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했고, 윤리적으로 방탕한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런 아들 앞에 보여준 모니카의 처신이 놀랍습니다.
보통 어머니들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물론 아들의 방황과 타락으로 인한 깊은 슬픔은 그녀의 삶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을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항상 부드럽게 대하며 아들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모니카는 아들 때문에 늘 울었습니다.
아들이 짓는 죄를 대신 보속하는 마음으로 밥먹듯이 단식과 금육을 실천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들이 돌아서지 않자 모니카는 타가스테의 주교를 방문하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오랜 시간 모니카의 말을 경청한 주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할 수 없습니다.”
주교님의 위로 말씀이 큰 힘을 얻은 모니카는 다시 마음을 잡고 아들의 회개를 위한 기도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 다녔습니다.
타가스테에서 카르타고로, 카르타고에서 밀라노로...그녀는 항상 아들을 따라다니며 적절히 동반했고, 그의 회개를 위해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모니카의 절절한 노력과 기도에 힘입어 마침내 아우구스티노는 과거의 악습과 결별하고
교회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자녀를 위한 부모님들, 바치고 있는 기도의 질이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모니카가 지녔었던 그런 간절함, 절박함이 기도에 담겨있는지요?
눈물로 기도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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