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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5-09-08 조회수 : 108

복되신 성모 마리아 탄생



오늘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은 5세기 말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모 마리아 탄생 기념성당 봉헌에서 유래합니다. 7세기에 이 축일은 동(東)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과 서(西)로마로 확대되었으며, 15세기부터 대축일로 봉헌되다가, 1955년 교황 비오 12세의 전례 개혁 때 단순한 축일로 축소되었습니다. 이 축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일자 결정에 큰 역할을 합니다. 많은 지역 교회가 오래전부터 9월 8일에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었으므로, 그로부터 9달을 역으로 계산하여 12월 8일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일자로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전례에서 탄생 축일을 지내는 성인은 단 두 분, 성모님과 요한 세례자이나(6월 24일), 잉태 축일까지 지내는 분은 오직 성모 마리아 한 분뿐이십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성모님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차제에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축일들을 정리해보면;

[대축일]로는 앞서 말씀드린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이 있으며, 여기에 실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축일]로는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 곧 탄생과 방문을 경축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은 오늘 9월 8일이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은 마리아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요한 세례자가 탄생하기 전에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한 사건을 기념합니다(루카 1,39-56).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1263년부터 이날을 기념하기 시작했고, 교황 우르바노 6세가 1389년에 이를 축일로 제정하였다. 현재는, 전통적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이자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3주 전인 5월 31일에 이 축일을 지냅니다. 

이외에 아홉 개의 [기념일]이 있는데 의무 기념일과 선택 기념일로 양분됩니다. 의무 기념일로는 (선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제정하신)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 22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월 7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월 21일)이 있으며, 선택 기념일로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2월 11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성령강림 대축일 후 제3주간 토요일). 가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7월 16일), 성모 대성전 봉헌 기념일(8월 5일)이 있습니다.


대축일이든 축일이든 기념일이든, 모두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사건이나 신학 개념 또는 지역 교회에서 신자들이 오래전부터 자발적으로 기념해 오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제정된 축일들입니다. 성모님의 구원 역사 참여는 물론 성모 공경에 관한 역사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들입니다.  

오늘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께 전구하여 늘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며, 주님의 구원사업에 일조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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