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빠른 결과를 얻고 싶은 조급함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예전에 어느 작가에게 한 젊은이가 다가가 글 잘 쓰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작가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예요.”
글 쓰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 저 역시 25년째 새벽 묵상 글을 쓰면서 이제야 글 좀 쓴다는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재주에 따라 성취 속도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버티냐에 따라 결국 역전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시간대가 있다고 합니다. 가수 에일 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요.
“뉴욕의 시간이 캘리포니아보다 세 시간 빠르다고 해서,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니에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는 것보다 더 큰 재능이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모든 것을 역전시킬 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그 나라에 들어가기 합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느님 뜻을 실천한다면 결국 그 나라에 합당한 내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의 배에 오르십니다. 배는 단순히 어업의 도구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배가 예수님을 통해 말씀을 선포하는 강단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주님의 일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그리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시몬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루카 5,5)
주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두 배에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히면서, 주님 말씀을 따랐을 때의 넘치는 결실을 보여줍니다. 이때 베드로는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주님의 거룩하심 앞에서 죄 많은 인간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시몬 베드로는 많은 부족함이 있었고, 죄로부터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결과, 교회의 반석이 되었고, 하느님 나라에서의 커다란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시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주님의 뜻을 따른다면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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