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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22 조회수 : 41

복음: 루카 8,16-18: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게 마련이고 

 

오늘 복음은 신앙인의 삶에서 빛의 역할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16절) 하신다. 등불이 제 역할을 해야 방 안을 밝히듯이, 신앙인 또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비추고, 다른 이들에게 진리와 사랑의 빛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등불과 등경의 비유는 우리 신앙인의 역할을 드러낸다. 등불은 숨겨두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길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속에서만 빛나도록 숨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과 평화를 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오리게네스는 교회를 등경으로 비유하며, 말씀의 선포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비추고 마음을 거룩한 지식으로 채운다고 말했다.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의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빛이 항상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기존의 가치관과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이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말씀의 빛을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18절) 말씀하신다. 이는 우리가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영적 성장과 풍성한 은총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말씀을 묵과하면, 그 빛의 중요성과 존재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1,15)라고 말씀하시며, 듣고 실천하는 삶이 신앙인의 본분임을 강조하신다. 

 

우리가 살아가는 신앙은 자신만의 구원 체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으로 완성된다. 작은 행동, 작은 자비와 사랑이 모여, 주변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빛이 된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교훈은 명확하다. 하느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우리의 신앙을 숨기지 말라.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빛이 되며, 다른 이들에게도 하느님 구원의 빛을 전하게 된다. 우리 모두 빛을 등경 위에 올려놓는 삶,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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