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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09-27 조회수 : 50

구원의 관계를 말하는 정의

 

[말씀]

 

1독서(아모 6,1.4-7)

유다 왕국의 자그마한 촌락 출신이면서도 북이스라엘 왕국의 예언자로 파견된 아모스는 있는 자들이 없는 자들의 궁핍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제멋대로 휘둘렀던 사치 앞에서 충격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언자는 지배계급을 향하여 정의를 존중하고 실천할 것을 종용함과 아울러, 그렇지 못한 경우 국가의 멸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하나 됨에 있어서 으뜸이 되어야 할 실천 덕목으로서의 정의, 그 목소리를 듣습니다.

2독서(1티모 6,11-16)

의로움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기본이 되어야 할 구체적인 개념으로서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자비가 절실함을 고백할 때 접근할 수 있는 개념, 이웃과의 관계에서 우선시되어야 하는 개념입니다. 디모테오에게 전하는 바오로의 권고는 지나칠 정도로 이상적인 현실로 이해될 수도 있으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를 추구할 때만이 하느님 그리고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루카 16,19-31)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물론 상당수의 군중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지나치게 영적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기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영성은 매우 구체적인 영성이기에 가르침 또한 구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오늘 비유 말씀을 통해서 이웃의 물질적 가난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부유한 자들을 거슬러 비난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구약의 기나긴 시간 동안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하여 형제적 일치를 위한 정의 실천을 강조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아직도 마음이 닫혀 행동으로 옮길 줄을 모릅니다.


[새김]

 

성경에서 하느님과 인간,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개념들 가운데 으뜸가는 개념은 정의입니다. 흔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취급될 수 있는 이 용어는 그러나 성경에서는 항상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드러나야 할 개념으로 강조됩니다. 정의의 예언자로 잘 알려진 예언자 아모스가 법정에서조차 정의가 사라지고 온갖 불의가 판치던 기원전 8세기에 오로지 정의를 주제로 예언 활동을 펼쳤던 것은 정의가 존중되고 실천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 백성 상호간의 관계가 훼손되고 일치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또한 불가능해져 민족의 운명이 파멸로 치달을 것이 너무나 뻔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한 하느님과 의로운 관계를 기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 형제와의 관계가 의로워야 합니다. 이 의로움은 정당한 노력으로 얻어 마음껏 사용할 권리가 있는 재물까지도 가진 것 없는 형제들과 기꺼이 나누는 자세, 절제와 절도 있는 생활로 지킨 건강한 몸이기에 편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병고로 신음하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 법이 없어도 중심을 잃지 않는 의로운 삶으로 소신껏 자유를 향유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든 자유를 속박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 이런 자세를 통하여 드러나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과 의로운 관계, 구원의 관계를 맛보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웃과의 형제애적 관계를 통해 우리의 의로운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마음껏 뽐내는 한 주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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