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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04 조회수 : 34

복음: 루카 10,17-24: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파견 사명을 마치고 돌아와 기쁨에 가득 차 주님께 보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복음을 선포하고, 마귀들이 물러나고, 병자들이 고침을 받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기쁨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어 주신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즉, 기적과 능력이 아니라 구원받은 신분이 참된 기쁨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을 기뻐하는 사람은 그분의 선물을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분 자신을 기뻐하는 사람이다.”(De doctrina christiana I,22). 제자들의 능력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 안에 속했다는 사실이 진정한 이유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성부께 감사를 드리며 기도하신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를 드립니다.”(21절). 이는 겸손한 이들에게 드러나는 하느님의 지혜를 보여준다. 교리서도 “신앙은 겸손한 마음을 요구한다.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에 이끌리지 않고는 하느님 앞에서 겸손히 무릎 꿇을 수 없다.”(153항)고 가르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했지만,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계시는 단순하고 겸손한 마음의 사람들, 곧 “철부지들”에게 드러났다. 성 예로니모는 이 구절을 해석하며 “하느님의 비밀은 오만한 이들에게는 닫혀 있고, 단순한 이들의 가슴에 활짝 열려 있다.”(Commentarius in Matthaeum, 11,25)고 강조했다. 

 

우리의 눈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이유는 세상의 성공이나 업적이 아니라, 우리의 이름이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세상 모든 시련을 이길 수 있는 기쁨의 근원이다. 

 

오늘 하루, 우리 안에 일어나는 작은 성취나 기쁨보다도,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셨다는 더 큰 기쁨을 묵상하며 살아가도록 하여야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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