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에서 비판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비판을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판받는 사람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화를 내기도 하고 똑같이 비판하기 마련입니다. 과연 이런 방어적인 태도가 문제의 해결을 가져올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오히려 부드럽고 다정하게 다가서야 가능했습니다.
특히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늘 평가되는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말, 행동, 심지어 표정까지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번 조심해야 합니다. 어쩌면 함부로 나를 평가한다고 억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자리에 있기에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평가가 더 나은 내가 되는 자극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이런 마음을 가져야 부드럽고 다정하게 사람들과 관계할 수가 있습니다. 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타인과의 화합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도 비판받고 평가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비판과 평가에도 사랑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부드러움과 다정함을 계속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되었던 일흔두 제자가 성공적인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기뻐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루카 10,17)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이 지닌 권능으로 악의 세력을 이겼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에 예수님께서는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루카 10,18)라고 말씀하시지요. 제자들의 이 작은 승리가 사탄의 권세가 결정적으로 꺾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에 대항하는 노력을 통해 하늘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주님의 이름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의 뜻에 맞춰서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은 철저하게 사랑에 있습니다. 주님을 배제한 채, 자기 능력만을 내세운다면 또 세상에서 말하는 외적인 성공만을 내세운다면 악을 물리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루카 10,20)라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이는 전적인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기에, 이보다 더 크고 영원한 기쁨은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진짜 성공입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길 잃음의 연속입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기를(허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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