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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06 조회수 : 32

복음: 루카 12,15-21: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1. 복음의 핵심

오늘 복음(루카 12,15-21)에서 예수님께서는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함을 강조하신다. 부자는 풍성한 소출을 창고에 쌓으며 자기 생명을 안심시켰지만, 하느님은 그를 “어리석은 자”라 부르신다. 진정한 생명은 재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나눔에서 주어진다는 것을 밝히신 것이다. 

 

2. 교부들의 가르침

성 암브로시오는 이렇게 말한다: “너에게 넘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네 창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의 손안에 있는 것이다.”(De Nabuthe Jezraelita, 12) 재물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눔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성 바실리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굶주린 이에게 주지 않은 빵은 그들의 것이다. 헐벗은 이에게 입히지 않은 옷은 그들의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지 않은 돈은 그들의 것이다.”(Homiliae in Lucam) 나눔 없는 재물은 사실상 도둑질과 다름없음을 강조한다. 

 

3. 교회의 가르침

가톨릭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재물의 사용자는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그것을 사용해야 하며, 우선 가족의 필요를 충족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쓰여야 한다.”(2404항)

사목 헌장은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에게 주셨다. 따라서 재물의 사용은 언제나 공동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69항) 

 

4. 묵상

한가위는 풍요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나눔의 절기이다. 조상들께서 하느님께서 주신 햇곡식을 봉헌하며 감사드렸듯이, 우리도 기도와 미사를 통해 지난 1년의 은총에 응답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감사에 머무르지 않고, 나눔으로 감사의 열매를 맺을 때 참된 신앙이 완성된다. 어리석은 부자가 창고만 확장했듯이, 오늘 우리도 소비와 소유의 문화에 매몰될 수 있다. 그러나 한가위의 의미는 “함께 나눔으로써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5. 삶의 적용

조상과 선조들을 기억하는 기도: 하느님 안에서 모든 세대가 하나임을 고백하며, 돌아가신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 

 

감사 생활: 하루의 끝에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기도를 바침으로써 한가위의 의미를 연중 생활로 이어가자.

나눔 실천: 풍요의 상징인 추석에,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고 손길을 내미는 삶을 살자.

결론: 오늘의 한가위는 단순히 추수의 풍요를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이웃과 나눔으로써 풍요의 기쁨을 완성하는 날이다. 성 암브로시오의 말씀처럼, 우리의 창고가 아니라 가난한 이의 손안에서 참된 부유가 드러날 수 있도록, 이번 한가위에 우리도 삶을 새롭게 결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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