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 살 때, 철새의 이동 시기인 11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강화도에 들어가는 다리에서부터 차량 방역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닭, 오리 같은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아 대량 폐사가 일어납니다. 때로는 드물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에 강화도 입구에서부터 철저하게 방역하는 것입니다.
이를 생각하면, 하느님 나라에 곧바로 가지 못하고 연옥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영혼이 깨끗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한다면서도 왜 곧바로 하느님 나라로 부르지 않는 이유입니다. 깨끗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자기 영혼의 정화는 필수지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자기 영혼의 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미리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계속 정화하면서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집중하면서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갈 때, 우리의 영혼은 더욱 깨끗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 하지요. 이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당연히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특별히 기도의 자세와 하느님의 응답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요. 비유와 가르침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며,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십니다.
끈질긴 벗의 비유를 통해 기도하는 이의 절대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이야기하십니다. 한밤중에 벗을 찾아가 빵을 구하지요. 당시는 한밤중에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지 못하는 것이 주인에게 큰 수치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빵을 구하러 간 사람은 단순히 개인적인 부탁이 아니라, 공동체의 명예와 의무를 지키기 위해 ‘줄곧 졸라대고’ 있습니다. 단순히 끈기나 성가심을 넘어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담함이라는 강한 의미를 보입니다. 자기 체면이나 상대방의 불편함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집중하여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물러나지 않는 기도를 하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최고의 선물, 모든 선물의 근원인 ‘성령’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 뜻을 깨닫고,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으면서, 우리의 영혼이 진정으로 깨끗하게 정화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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