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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13 조회수 : 101

우리는 자기의 단점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그리고 이 단점을 남에게 절대 보여줘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단점이 진짜 단점일까요? 단순히 사람들과의 다른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단점이라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눈이 처졌습니다. 저의 형제 모두가 처진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유전적인 것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어렸을 때 친구들로부터 놀림의 이유가 되면서, 처진 눈을 가리기 위해 두꺼운 안경테를 쓰기고 하고, 일부러 눈을 부릅떠서 쌍꺼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눈이 가려졌을까요? 처진 눈이 과연 지금은 올라갔을까요? 그냥 힘만 쓴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18세 소년인 라리프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얼굴 털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신체 곳곳에 털이 자라는 희귀병인 과 다모증을 앓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 사람들은 그의 엄청나게 많은 털을 무서워하고, 사람들로부터 털을 제거하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면서 깎지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단점이라 할지언정 이를 숨길수록 상대에게 솔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떄문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권능과 정체성에 대한 표징을 요구하는 군중을 향해 ‘악한 세대’라고 지적하면서, 진정한 표징은 ‘요나 예언자의 표징’뿐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들이 이렇게 예수님께 믿음을 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를 숨기려고만 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죄를 모두 숨기고 있을 뿐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위선자’라면서 심하게 꾸짖으셨지요. 자기 죄를 숨기면서 짐짓 겉으로면 경건한 척했던 위선 때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군중도 죄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겁도 났을 것입니다. 이분이 정말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면 자기의 모든 죄가 드러나지 않을까? 그래서 예수님의 권능과 정체성을 환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표징’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 당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이에 따라 촉발된 회개의 메시지를 예표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밤이 어두운 장막 뒤에는 미소 짓고 있는 새벽이 있다(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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