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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5-10-21 조회수 : 102


깨어 있는 삶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건이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우리 가톨릭 신앙인들은 주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시는지 몰라도 그분이 이끄시는 곳에서, 언제나 그분을 알아보고 그분을 맞이하고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따라나섰듯이 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하고 이르십니다. ‘허리에 띠를 맴’은 봉사의 옷차림으로서, 즉시 무슨 일이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모습입니다. 이 옷차림은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파스카 축제를 지낼 때 취한 여행자의 차림이기도 했으며, 메시아를 기다리는 몸가짐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등불을 켜 놓고 있을 것’을 명하십니다. 매우 늦은 시각이라 하더라도, 돌아오는 주인에게 문을 바로 열어드리기 위한 준비 자세를 가리킵니다.

사건 속에서, 만남 속에서, 성경 안에서, 그리고 기도 안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가 그분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하십니다. 주님은 당신의 재림을 향해 이미 길을 떠나셨으며, 우리를 당신과 함께 이끌어가시는 분이며, 우리는 그 여정에 서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늘 깨어 준비하고 있는 종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건네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 이 사람들은 육신의 원의와 나약함을 거슬러 싸워 이긴 사람들, 무기력을 종용하고 나태를 부추기는 유혹을 떨치고 일어선 사람들입니다. 깨어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충동을 이겨낸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주님은 당신이 몸소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하고 약속하십니다.   

놀라운 약속, 전혀 예기치 못한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 속에는 우리는 모두 늘 깨어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 시중을 들고 싶어하실 정도로 간절한 주님의 소망이 담겨 있음을 확인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은 깨어 기다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게 해주는 평화 속에 머물게 합니다. 최후의 평화, 최후의 행복은 천상 잔치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끝까지 깨어 기다린 사람들은 기다린 분의 식탁에 초대될 것이며, 그 자리에서 주님은 초대받은 사람들을 위해 시중드시며 당신의 영광을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깨어 기도하고 희생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에 소홀함이 없는, 기쁨과 평화 가득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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