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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5-11-02 조회수 : 114

거저 주어진 선물

 


예수님은 앞서 하느님 나라에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겸손을 상기시키셨으며, 이제 식사에 초대한 사람에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따라 모든 행위를 조정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셈족들에게 있어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눈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만을 초대하는 사람은 이해타산적인 행위로 비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들도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식사 초대는 하느님이 이르신 사랑에 기초한 행위로 볼 수 없습니다. 자기 사랑의 또 다른 방법, 이기적인 사랑에 불과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곧 제자는 모든 행위에서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 하느님 외에는 그 어느 것에도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늘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를 저는 이들, 눈먼 이들과 함께 식사하기를 꺼리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하는 길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 절대적인 이타적 행위로 열립니다. 식사에 초대받기는 했으나 그 보답으로 식사에 초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초대한다면, 이는 그들에게 무상의 사랑으로 자기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위대한 행위, 하느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사랑의 숭고한 행위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과 심판의 날에 이는 참 행복과 영원한 보상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하여, 당신 죽음에 대한 기념으로 제자들에게 남겨 주실 사랑의 잔치를 마음에 두십니다. 이 잔치에는 그 어떤 차별이나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거룩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미사성제는 사회 계급이나 종족이나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막 태어난 교회가 당신을 식사에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에게 주신 이 가르침을 늘 상기할 필요가 있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야고보서와 바오로 서간을 읽는 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거저 주신 선물 가운데 가장 큰 선물입니다. 이 큰 선물을 하느님에게서 거저 받았으니, 이웃들, 그들이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를 저는 이들, 눈먼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거저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오늘 하루, 잠시만이라도 이기적이거나 이해타산적인 우리의 셈법을 내려놓고, 주님이 보여주시고 가르치시고 원하시는 대로, 마음 외에는 감사할 방법이 없는 이웃들에게 다가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좀 더 의미 있고 행복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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