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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1-24 조회수 : 93

복음: 루카 21,1-4: 가난한 과부의 헌금 
 
오늘 복음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통해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봉헌과 헌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바치는 것을 보셨지만, 그 가운데 두 렙톤밖에 없는 한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가장 높이 평가하셨다. 이는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과 믿음의 크기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과부의 헌금은 그녀가 가진 전 재산이었다(4절). 그녀는 남은 것이 없어도, 가진 것 모두를 기꺼이 주님께 바쳤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두고 “저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3절) 말씀하신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양보다 질, 물질보다 마음이다. 부유한 사람은 많은 돈을 넣었지만, 마음속에는 하느님에 대한 완전한 의탁과 사랑이 부족할 수 있다. 반대로 가난한 과부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봉헌했다. 성경 전체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가 드리는 봉헌이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많음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와 사랑이다. 가난한 자의 작은 헌금은 큰 헌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Homiliae in Lucam, 54) 성 아우구스티노 또한 강조한다: “자선은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사랑과 마음의 진정성으로 평가된다. 가진 것을 전부 바치는 이는 이미 천국의 복을 받는다.”(De Civitate Dei, XXI, 13)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실천적 교훈을 준다. 헌신은 마음에서 시작한다;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우리의 마음과 사랑이 진실한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가난한 자도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적어도, 그것을 기꺼이 나누고 봉헌하는 삶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신다. 자선과 선행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이루어진 모든 선행은 절대 헛되지 않다. 
 
오늘 가난한 과부는 작은 헌금으로 하느님께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 우리도 일상의 삶에서, 가진 것을 마음으로 드리고, 작은 행동이라도 사랑과 믿음으로 실천해야 한다. 물질보다 마음, 크기보다 진정성, 그리고 행위보다 사랑이 하느님께 기쁨을 드린다. 
 
“주님, 저희가 가진 것을 마음과 사랑으로 드리게 하소서. 세상적 크기와 양에 연연하지 않고, 진심으로 봉헌하며, 당신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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