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21,12-19: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박해와 시련이 올 것을 경고하신다.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는 길이 절대 쉽지 않음을 보여주시며, 그럼에도 하느님께서 끝까지 보호하시고 보살피신다는 위로와 확신을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12절) 제자들은 재판관과 임금 앞에 끌려가고, 감옥과 시련을 겪었다. 교회사 속에서도 교회는 지속적으로 박해를 받아왔고, 오늘날에도 죽음의 문화, 신앙 배척 등 다양한 형태로 박해는 계속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안심시키신다.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18절) 이는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과 생명 전체를 보호하신다는 약속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끝 날에 우리의 육신이 다시 살아날 것을 이미 준비해 두셨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참된 신앙인은 시련과 박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박해는 믿음을 시험하고 연단하며, 그 믿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진다.”(De Civitate Dei, XX, 1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강조한다: “하느님께서 제자들의 머리카락 수까지 세시는 것은, 그분이 우리 모든 삶과 작은 고난까지 세심하게 보살피신다는 표시이다.”(Homiliae in Lucam, 60)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세상과 세속적 가치, 죽음의 문화가 믿음을 흔들지 못하도록 하느님께 의탁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보호하심을 신뢰하라. 우리의 작은 고난과 노력,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하느님께서 관심을 가지신다.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라. 시련과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오늘을 충실히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믿음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우리를 보호하시며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신다.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며, 매 순간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시련과 박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은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영혼과 삶을 당신께 맡기며,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충실히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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