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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2-04 조회수 : 98

아내가 남편에게 부탁합니다.

 

“여보! 요 앞 가게에서 우유 하나 사다 줘요. 계란 있으면 여섯 개 사오고요.”

 

과연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대로 사 왔을까요? 아내는 남편이 사 온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 손에 우유 6개가 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우유 하나, 그리고 계란이 있으면 계란 6개도 함께 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계란이 있으면 우유 6개 사 오라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지요.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주님 말씀도 그렇습니다. 주님 말씀을 자기 편한 대로만 받아들이려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은총과 사랑만을 바라보려 하고, 악을 멀리하고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손해가 된다면 불평불만으로 가득해집니다.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자기 편한 대로만 받아들였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뿐인 신앙에 대해 경고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태 7,21)

 

어떤 이름을 두 번 부르는 것은 성경에서 간절함이나 친밀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전례적 호칭을 의미합니다. 입술로만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사람,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는 사람은 아버지의 뜻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즉, 삶의 결단과 실천이 따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말만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 그러나 결단과 실천을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지은 집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두 집은 똑같이 비바람을 맞습니다. 그러나 반석 위에 지은 집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상징하는 비바람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기초가 있어야 합니다. 말만 하는 사람은 이 비바람에 금세 무너져서 주님께 불평불만을 하면서 부정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면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의 결단과 실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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