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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2-21 조회수 : 88

2025년 12월 21일 대림 제4주일

 

 

본당의 유소년, 청소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누구보다 책의 유익함을 잘 알고 있고, 또 실제로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책 읽으라는 말을 공부하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봅니다. 책 읽는 것은 재미없다고 단언합니다.

 

사실 우리 뇌는 ‘노력-성공-보상’이라는 사이클에 마쳐져 있습니다. 문제는 공부, 독서 등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 너무 늦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어떤가요? 3초 안에 시작할 수 있고, 10초 안에 ‘레벨 업’이 되고, 30초 안에 보상받습니다. 이렇게 너무 쉽게 도파민이 팍팍 나오니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의지 부족’의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느리지만 그럴수록 크고 오래 가는 것이 있습니다. 공부, 독서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게임 등에서 이루어지는 ‘순간 만족’이라는 보상은 어느 순간 허탈감과 좌절감을 동반할 뿐이지만, 공부, 독서 등은 크고 오래 가는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곧바로 얻는 보상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크고 오래가는 보상을 찾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앎과 노력도 많고 오래 가야 엄청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순간의 만족을 추구하면 당연히 주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의로운 사람 요셉이 등장합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라면, 결혼 전에 임신 아내인 마리아를 부정하다고 고발해서 율법의 정의를 세우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줄 뿐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사랑에서의 의로움을 선택해서, 그냥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는 커다란 결단이고, 하느님의 일을 따르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서 천사를 보냅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자기의 계획인 파혼을 즉시 철회하고, 하느님의 뜻인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바로 즉각적인 순종을 보여주십니다. 사랑으로 인한 의로움은 이렇게 하느님의 개입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판단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지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순간적인 만족을 가져올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그 만족은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크고 오래가는 보상인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씩 늘어난 대림초의 불이 이제 4개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장 밝은 빛을 냅니다. 이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러 오시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거의 다 오셨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회개와 보속을 뛰어넘어 이제 기쁨과 설렘으로 주님을 맞이할 모든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과연 모든 준비를 다 마치셨나요?

 

 

오늘의 명언: 살면서 인정받아야 할 사람은 딱 두 사람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 미래의 나(김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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