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요한 20,4)
사랑은
먼저 달리게 하고,
언제나 먼저
도착하게 하지만,
먼저 차지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하기 위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하느님의
생명입니다.
요한에게
믿음이란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논쟁의 사람이
아니라
머무름의
사람이었습니다.
존재 가치는
성과나 지위나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관계 안에
머물고 있는가로
결정됩니다.
요한에게 성탄은
한 아기의
탄생만이 아니라,
하느님 존재 방식의
변화를 나눕니다.
우리와 함께
머물기 위해
사람이 되셨다는
고백입니다.
사랑이 사라지면
관계가 무너지고,
관계가 무너지면
존재도 흔들립니다.
사랑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늘 머무르다라는
동사와 함께합니다.
사랑은 지배가
아니라
공존입니다.
사랑은
설명될수록
약해지고,
머물수록
분명해집니다.
사랑이란,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고
함께 머물며
끝까지 생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곁에
남아 있는 것,
말없이 이해하려
애쓰는 것,
오늘도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사랑의 성탄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성탄으로
사랑은 이미
완성되고
있습니다.
사랑의
성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서로를 살립니다.
사랑의 삶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우리 존재의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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