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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02 조회수 : 35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복음: 요한 1,19-28: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입니다.” 
 
1. 세례자 요한의 증언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우리에게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와 삶을 보고 혹시 그가 메시아가 아닐까, 또는 엘리야나 모세가 약속한 예언자가 아닐까? 물었다. 그러나 요한은 단호하게 “나는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이사 40,3)라 밝히며, 오히려 이미 와 계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초대한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요한 1,27)이라고 말하며 철저히 자신을 비우고 주님을 드러낸다. 
 
2. 참된 겸손과 증언
요한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우리는 작은 일 하나에도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때로는 과장하고 포장하고 싶어 한다. 흔히 말하는 ‘백마병’에 걸려, 마치 모든 영광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듯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요한은 자신을 빛으로 착각하지 않고, 빛을 드러내는 증인이었다(요한 1,8 참조). 성 바실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겸손은 하느님을 닮는 길이다. 교만은 하늘에서 떨어지게 하지만, 겸손은 하늘로 들어 올린다.”(De Humilitate, 20)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는 또한 가르친다.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이다. 내가 증언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드러나는 말씀이다.”(Oratio 37, 13) 이처럼 교부들은 요한의 겸손한 증언을 우리 신앙의 모범으로 보았다. 
 
3. 교부들의 모범과 오늘의 과제
오늘 기념하는 성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역시 요한 세례자처럼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증언한 주교들이었다. 성 바실리오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바실리아스’라 불린 구호 단지를 세워, 자신의 삶으로 복음을 증거했다. 성 그레고리오는 교회의 일치를 지키고, 삼위일체 신앙을 수호하며, 자신의 말이 아니라, 말씀을 전하려 했다. 그들의 겸손과 증언의 삶은 오늘 우리의 삶을 비추는 등불이다. 
 
4. 우리에게 주는 초대
우리의 사명은 요한처럼, 또 교부들처럼 주님을 드러내는 삶이다.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것이다. 우리의 언행과 선택이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된 증언이다. 오늘 우리는 기도하자. “주님, 저희가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처럼 겸손히 주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소서. 저희의 말과 행실이 저희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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