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1,29-39: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예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 그의 장모를 치유하시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기가 가셨다.”(31절).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우리는 늘 하느님 앞에서 치유가 필요한 존재이며, 우리의 영혼은 죄와 나약함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시몬의 장모와 같다. 주님은 그런 우리 곁으로 친히 오시어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 그녀의 손을 잡으시니, 열이 사라졌다. 곧 은총의 손길이 영혼을 붙잡을 때, 죄의 열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Sermo 88,3)
우리는 혼자 힘으로 죄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 다가오셔서 손을 잡아주실 때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일어서게 된다. 또한 치유받은 시몬의 장모는 곧 “그분을 시중들었다.”(31절) 한다. 주님의 은혜는 언제나 ‘봉사’로 이어진다. 단순히 나를 위한 치유에서 그치지 않고, 받은 은총을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으로 열매를 맺는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가르친다. “은총은 받기만 하고 나누지 않으면 곧 메말라 버린다. 치유받은 그녀가 곧 봉사에 나선 것은 은총의 본질을 보여 준다.”(Hom. in Matthaeum 25,3)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아직 캄캄할 때”(35절) 외딴곳으로 나가 기도하셨다. 하느님이신 그분께서도 아버지와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사명을 이어가셨다. 이는 기도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성 바실리오는 말한다. “기도는 단지 바라는 것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과 합일되는 수단이다.”(De Spiritu Sancto 12,27)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것을 위해 왔다.”(38절) 말씀하신다. 구원의 빛은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된다. 교회 역시 이 파스카적 사명을 이어받아, 세상의 모든 구석구석으로 파견된 공동체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선언한다. “교회는 본성상 선교하는 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의 빛은 모든 민족에게 비추어야 한다.” (선교 2항)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일깨워 준다. 주님의 손길에 자신을 내어 맡길 때 우리는 참으로 치유된다. 받은 은총은 반드시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 기도 안에서 힘을 얻어 우리는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사명을 지닌다. 우리도 시몬의 장모처럼 주님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 사랑과 봉사로 응답하며, 기도 안에서 힘을 얻어 복음을 증언하는 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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