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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20 조회수 : 50

복음: 마르 2,23-28: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다.” 

 

안식일은 하느님께서 창조를 완성하시고 쉬신 날(창세 2,2-3 참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 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창조주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그분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예수님 시대에 안식일은 세부 규정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사람들을 억누르는 짐이 되어 있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 먹은 일을 트집 잡는 바리사이들의 태도는 그 단적인 예이다. 이에 예수님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27절)라고 말씀하시며, 안식일의 참뜻을 되살리신다. 

 

예수님은 안식일 법보다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셨다. 안식일은 인간을 얽매는 날이 아니라,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날이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의 영광은 살아 있는 인간이고,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보는 데 있다.”(Adversus Haereses IV,20,7) 

 

곧,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인간의 생명이 존중되고 회복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이다(마르 3,1-6 참조). 

 

교회는 안식일 대신 주일, 곧 주님의 날을 지킨다.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새 창조를 여신 날이기 때문이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며,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다.”(2174 참조) 

 

“주일은 모든 신자에게 ‘주님의 날’로서, 주님을 찬미하며 공동체와 함께 성체성사를 봉헌하고, 사랑의 실천을 통해 살아가는 날이다.”(2177-2185 참조) 그러므로 주일은 단순히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사랑의 만남이며, 감사와 찬미 속에서 나 자신을 봉헌하는 기쁨의 날이어야 한다. 

 

나는 주일 미사에 ‘의무감’ 때문에 참여하고 있는가, 아니면 주님과의 만남을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 삶 속에서 주일은 참으로 쉼과 회복, 사랑과 선행의 날이 되고 있는가? 혹시 나는 현대판 율법주의에 빠져, 형식만으로 주일을 지키고 있지는 않은가? 

 

안식일은 생명을 위한 날이며, 주일은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날이다. 주일을 “두려움의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초대”로 받아들이고, 감사와 찬미, 봉헌과 선행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주일을 통해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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