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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1-24 조회수 : 72

회개와 하느님 나라

 

[말씀]

1독서(이사 8,23-9,3)

다윗의 뒤를 이어 즉위한 솔로몬의 사망과 함께(주전 933) 이스라엘 왕국은 남북으로 갈라지며, 이 가운데 북 왕국은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합니다. 즈불룬 지파와 납탈리 지파가 속해 있던 북 이스라엘 왕국의 주민들이 아시리아로 유배를 떠났을 때, 남 유다 왕국의 예언자 이사야는 머지않아 북 왕국의 주민들이 해방을 맞이하리라 예고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을 위한 구원의 큰 빛으로 개입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2독서(1코린 1,10-13.17)

사도 바오로가 직접 방문하여 선교하고 교회를 세운, 그리스의 항구도시 코린토의 교회들은 견고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각 교회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 예를 들어 바오로, 아폴로, 케파(=베드로) 등을 내세워 우월성을 주장했으며, 이는 결국 교회 분열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바가 바로 이러한 분열 조짐입니다. 오로지 한 분,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만 계실 뿐이며, 다른 이들은 그분 말씀의 선포자들일 뿐임을 역설합니다.

복음(마태 4,12-23)

세례자 요한이 체포되자, 예수님은 북부의 갈릴래아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이 지방은 즈불룬과 납탈리 등 여러 부족이 뒤섞여 있어, 소위 순수한 혈통의 소유자들로 자처하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으나, 예언자 이사야는 바로 이 지방 사람들에게 구원의 빛이 비칠 것임을 예고했었습니다(1독서 참조). 정녕 이들은, 특히 순수한 어부들은 이 빛을 알아보았으며, 빛으로 오신 주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립니다. 주님은 이들을 말씀과 행적으로 가르쳐 새 이스라엘 백성의 모범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새김]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로 등장하는 갈릴래아, 히브리말 갈릴의 라틴어식 표현으로서 본래의 뜻은 (이방인) 지역입니다. 이곳은 구약시대부터 여러 민족이 뒤섞여 살고 있어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자주 천대를 받던 지역입니다(1독서). 구원의 큰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바로 이곳을 우선적인 복음전파 대상으로 삼으십니다.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 이방 민족들을 포함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을 탄생시키기 위함입니다.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을 불러 모아 선교 사명을 내리신 곳도 바로 이곳 갈릴래아 이방인 지역입니다(마태 28,16-20절 참조).

 

예수님은 회개하여라.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는 말씀으로 당신의 복음 전파 사명을 여십니다. 그분은 정녕 오시기로 되어 있던 구세주이시나, 그분을 알아보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회개, 곧 의식과 행동의 변화가 요구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보고 듣고 행동하는 방식을 뒤바꾸어 놓으시기 위해서 오셨음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어서 그분은 호숫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바꾸시기 위해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제자로 부르십니다. 모든 것을 버려야, 부르시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따를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신앙이라는 고귀한 선물을 거저 받은 우리가 신앙인으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주님을 늘 마음 한가운데 모시고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일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너무나 비좁고 초라한 우리의 마음에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잡다한 것들을 버리고 비워야 합니다. 이 한 주간, 비우고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며, 하느님 나라 선포의 길에 들어설 준비가 되어 있는 신앙인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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