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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25 조회수 : 46

복음: 마태 4,12-23: 예수님의 전도 시작 
 
1.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
오늘 제1독서(이사 8,23-9,3)와 복음은 공통으로 “큰 빛”의 주제를 전하고 있다. 빛은 구원, 생명, 기쁨을 상징하며, 어둠은 죽음과 단절을 의미한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인용한 “죽음의 그늘진 땅에서 큰 빛을 보았다.”(16절) 예언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그리스도는 모든 이를 비추는 의로움의 태양이시다.”(Enarrationes in Psalmos 26, II,2) 즉, 그리스도의 빛은 특정 민족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류에게 비추는 구원의 빛이다. 그렇기에 갈릴래아, 즉 “이방인들의 땅”에서 전도가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구원이 온 세상에 열렸음을 알리는 사건이다. 
 
2.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
예수님의 첫 설교는 짧지만, 모든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다.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17절). 하늘나라는 단순히 미래에 올 세상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된 하느님의 통치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회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회개는 죄의 약이며, 자비의 문이자, 하늘에 이르는 길이다.”(Hom. in Matthaeum, XV,4) 즉, 회개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내적 전환, 삶의 방향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3. 제자들의 부르심과 따름
예수께서 부르신 첫 제자들은 즉시 그물을 버리고(마태 4,20), 배와 아버지까지 떠났다. 이는 단순한 직업 전환이 아니라, 삶 전체의 전환, 곧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결별을 의미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제자들의 ‘즉시 따름’을 묵상하며 말한다. “그들은 듣고 곧 따랐지만, 우리는 듣고도 머뭇거린다.”(Sermo 100,2) 제자들의 결단은 우리에게 신앙의 용기를 일깨워 준다. 그리스도를 따름은 곧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는 것이며, 그분과 함께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여정이다(마태 16,24). 
 
4. 교회의 일치와 회개
제2독서(1코린 1,10-13.17)에서 바오로 사도는 갈라진 공동체를 향해 일치를 호소하고 있다. 교회는 특정 지도자나 인간적 권위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공동체라는 것이다(1코린 3,11).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참된 일치 운동은 내적 회심 없이는 있을 수 없다.”(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Unitatis Redintegratio 7항) 즉, 그리스도인들의 분열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사랑의 부족, 곧 참된 회개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모든 이가 하나 되게 하소서.”(요한 17,21)라고 기도하신 것은, 교회의 본질이 바로 일치이기 때문이다. 
 
5.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
오늘의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요청합니다. 빛을 받아들이기-그리스도의 빛에 마음을 열고, 삶을 새롭게 보기; 회개하기-내적 전환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기; 하나 되기-교회의 일치를 깨뜨리는 모든 분열에서 돌이켜, 사랑 안에서 하나 됨을 실천하기이다. 
 
6. 맺음말
갈릴래아에 비친 그리스도의 빛은 오늘 우리의 삶 속에도 비치고 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머뭇거림 없이 주님을 따르고, 회개와 일치를 통해 그분의 나라에 합당한 증인이 되어야 하겠다. “빛 가운데 걸어가는 이가 어둠에 머물지 않으리라.”(요한 12,46) 그리스도의 빛을 따르며, 참된 회개와 일치 안에서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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