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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2-06 조회수 : 140

쉼이 없는 선교 활동

 


예수님은 본격적인 구원사업에 접어드시면서 제일 먼저 당신의 협조자 열둘을 뽑아 사도파견된 이라 이름하시고, 말씀과 행적으로 정성껏 가르치신 다음, 시험 삼아 이들을 파견하시며 파견 지침을 내리신 바 있습니다(엊그제 복음). 사실 이 파견은 그야말로 일차적인 시험 파견으로서, 훗날 당신이 지상생활을 마치시고 떠나신 다음 펼쳐질 궁극적인 파견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험 파견을 마치고 돌아온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합니다.분명 이들은 파견되기 전까지 직접 두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본 스승의 가르침과 행적을 전하며, 그 가르침과 행적을 몸소 실천하고자 애썼을 것입니다. 물론 보람과 성과도 있었겠지만, 거부와 반대, 비웃음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며, 이를 통해 복음 전파의 길이 어떠한 것인지를 온몸으로 체험했을 것입니다. 의기소침한 적도,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화가 치밀어 오른 적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그때마다 스승이 보여주셨던 모습을 떠올리며 힘과 용기를 내거나 평정을 되찾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시험 파견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사도들, 파견된 이로써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사도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는 말씀을 내리십니다. 시험 파견에서 체험했던 바를 조용히 정리하고 반성하는 차원의 시간도 시간이지만, 무엇보다도 육체적인 쉼의 시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어떤 과업을 수행하든지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한 주간 생업에 종사하고 또 다른 한 주간을 맞이하기에 앞서 쉼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쉼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선편을 이용하여 외딴곳을 찾아 나서지만, 많은 사람이 먼저 그곳에 다다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견된 이들인 사도들의 시선은 다시 한번 파견하신 분에게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가엾은 마음으로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그들을 보시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십니다.사도들이 기대하던 쉼의 시간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견하신 분의 모습을 보면, 문자 그대로의 쉼이 아니라 가엾은 마음을 다시금 갖추고 목자 없는 양들을 위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쉼의 진정한 의미임을 역설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가엾은 마음은 선교의 길에서 돌아온 사도들보다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군중에게 쏠려 있습니다. 예수님의 뒤를 이어 그분이 맡겨주신 구원사업을 펼쳐나가면서, 사도들은 파견하신 분의 이 마음을 늘 마음에 새기며 쉼 없이 말씀 선포의 길을 걸어갔을 것입니다.

우리 또한 주님이 먼저 보여주셨고 사도들이 그대로 간직해나간 그 가엾은 마음을 바탕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 포기와 체념을 반복하고 있는 주위를 살피며, 그들이 힘과 용기를 내어 신앙이 주는 참 행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성원하는, 뿌듯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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