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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07 조회수 : 81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지만,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미움, 원망, 분노 등입니다. 모든 사람이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특별히 자기의 이런 부정적 감정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희미해지고 또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주님의 명령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가장 높은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법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지킨다면서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인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온전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는 비폭력주의자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면, 온 세상이 눈멀게 될 것이다.”

 

어둠은 어둠으로 물리칠 수 없습니다. 밝은 빛을 통해서만 어둠이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증오는 어떨까요? 증오로 없앨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사랑만이 증오를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또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셨던 사랑은 진정한 승리를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전교 활동을 마치고 온 사도들의 보고를 들으신 뒤에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0)라고 말씀하십니다. 보통 보고를 들은 다음에는 그들이 한 일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평가보다 그들의 지친 상태를 살피십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기본은 ‘사랑’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외딴곳’은 어떤 곳일까요? 바로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세상의 소음에서 떠나 하느님과 독대하는 ‘외딴곳’의 시간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쉼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새로운 사명을 위한 재충전의 거룩한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쉼을 위해 배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육로로 달려서 먼저 도착했습니다. 이는 군중들의 절박함과 영적 갈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모습에 예수님과 일행은 원래 계획인 휴식을 취하지 못합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짜증이 나지 않을까요?

 

“조금만 쉴게요. 저희 좀 쉬고서 만나면 안 될까요? 완전히 지쳤다고요.”라고 말하면서 짜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피로보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군중의 결핍을 보십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자기보다 사랑이 먼저였습니다.

 

우리도 사랑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할 수 있으며, 가장 큰 승리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사랑하십시오(성 돈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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