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공동체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십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이름도 다양하며(구약시대에는 킨네렛, 겐네사렛, 신약시대에는 갈릴래아, 티베리아 호수로 불림), 크기도 만만치 않아(길이: 23km, 폭: 11km, 둘레: 53km, 깊이: 50m) 배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겐네사렛은 이 호수 북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든 이들을 데려와, 그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은 늘 어떤 장소에 이르러 먼저 가르치시고 기적 또는 행적을 보이시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오늘 말씀에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자들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복음서 여러 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선한 사람들,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살피던 사람들,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던 사람들입니다. 분명 이 사람들은 소문으로 또는 직접 눈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서, 우리 고을을 방문하시기만 하면 병자들을 데리고 가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정작 기대하던 그날이 오자,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자들을 데려옵니다. 그리고 “옷자락에 손이라도 대게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병자들을 대신하여 기도까지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이 사람들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자들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거저 치유의 은사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분명 예수님은, 병자들도 병자들이지만, 이 선한 이웃들의 수고와 기도를 받아들여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을 것입니다. 선한 마을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행동으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였기에, 예수님도 이 마을 공동체를 위해 행동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이 마을과 구성원들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아름다운 공동체, 주님을 중심으로 달려드는 활기찬 공동체를 목격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을 알아보는 노력을 앞세워야 합니다. 달리 말한다면,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나 중심의 편협한 세계를 벗어나 이웃을 향하는 이타적 세계를 추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고, 이웃을 도울 수도,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마음을 조금 더 열어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살피는 가운데, 그들과 함께 주님을 향해 힘껏 달려가는, 기억에 남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