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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09 조회수 : 14

복음: 마르 6,53-56: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드는 장면을 본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다.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믿음과 소망의 표현이었다. 그들의 마음은 예수님 안에서 구원과 치유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때때로 우리는 하느님을 내 필요를 채워주는 기계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기도하고 성사에 참여하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신앙을 포기하거나 불평하기도 한다. 이것은 참된 믿음이 아니다. 참된 신앙은 단순히 “무엇을 얻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에서 내 삶이 변화되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병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오는 장면을 해석하면서,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 아니라 믿음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몸을 만진다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믿음으로 만지는 자만이 치유된다.”(Homiliae in Matthaeum 33,3) 

 

오늘 복음 속 군중처럼, 우리도 예수님이 필요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해주시는가가 아니라, 내가 그분을 닮아가는 삶이다. 믿음은 나를 변화시키고, 내 마음과 행동을 통해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참된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돌려서, 그분의 뜻 안에서 스스로 변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Confessiones X,29) 성인은 또 참된 기도의 방향을 자주 강조했다. “너희가 하느님을 붙잡고 싶다면, 그분의 옷자락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을 붙잡아라. 말씀은 마음을 치유하고, 사랑은 영혼을 변화시킨다.”(Enarrationes in Psalmos 85,7) 우리 신앙의 길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 그분을 믿고 따르며, 내 삶 속에서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작은 선행을 통해 기쁨을 맛보고, 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며, 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이 바로 구원받은 자의 삶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그저 예수님께서 나의 필요 채워주시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내 삶 속에서, 가정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그분을 닮아가고 있는가? 나는 믿음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가? 군중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간절히 잡았듯이, 우리도 그분 안에서 변화되기를 갈망하며, 삶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여야 한다.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갈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치유하시고, 우리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기도합시다. “주님, 저의 마음을 여시고, 제 삶 속에 당신의 뜻이 살아 움직이게 하소서. 믿음으로 당신을 따르게 하시고, 제 작은 손길과 마음을 통해 세상에 당신의 사랑이 퍼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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