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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25 조회수 : 52

복음: 루카 11,29-32: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요나의 표징”(31절)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신비를 드러내는 예표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요나의 뱃속 체류와 그리스도의 무덤 체류를 연결하여 이렇게 해석한다. “요나가 큰 물고기의 뱃속에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흘 동안 무덤에 계셨음을 예표한다. 요나가 살아 나와서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이끌었듯, 그리스도의 부활은 온 세상에 회개와 구원을 가져왔다.”(Epistula 130 ad Probum, 18,35) 즉, 요나의 기적은 죽음을 통과하여 생명을 주는 구속의 신비를 드러낸다. 사순절은 바로 이 신비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예수님은 니네베 사람들과 스바 여왕을 들어 이스라엘을 꾸짖으신다. 선택받은 백성이면서도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오히려 외부의 이방인들이 그들을 단죄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구절을 주석하며 이렇게 말한다. “니네베 사람들은 단 한 번의 설교로 회개하였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수많은 기적과 표징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다. 이방인들은 단 한 줄기의 빛을 보고도 하느님께 나아갔다. 그러나 선택받은 백성은 태양 같은 빛을 받고도 눈을 감았다.”(Homiliae in Matthaeum, Hom. 43,3)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 본문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왔다.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특권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회개와 믿음을 요구하신다. 

 

예수님은 기적을 요구하는 군중에게 기적보다 더 큰 것을 보여주신다. 그것은 바로 말씀을 통한 내적 변화이다. 성 그레고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기적은 외적인 눈을 놀라게 하지만, 회개는 영혼을 구원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표징은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이다.”(Sermo II, 40) 사순절은 기적을 찾는 계절이 아니라, 회개의 기적을 체험하는 때dl다. 나의 교만한 마음이 낮아지고, 이웃을 향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기적dl다. 

 

예수님 시대의 군중이 기적만을 원했듯, 오늘날 우리도 신앙을 감각적인 체험이나 눈에 보이는 기적에 의존하려는 유혹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우리에게 성사와 말씀 안에 주어진 ‘요나의 표징’, 곧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바라보라고 권고한다(교리서 540항). 사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과 같은 부르심을 받는다. 말씀 안에서 지혜를 찾는 스바 여왕의 겸손을 본받을 것; 회개와 단식으로 하느님께 돌아선 니네베 사람들의 결단을 닮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회개와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외적 기적을 요구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파스카라는 유일한 표징을 붙들라는 초대이다. 그 표징 안에서 우리는 죄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화되는 참된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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