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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2-26 조회수 : 44

복음: 마태 7,7-12: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려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 간단한 동사를 우리에게 제시하신다.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 이것은 단순한 권유가 아니라, 신앙인의 삶 전체를 지탱하는 기도의 영성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아버지께 무엇을 청하든지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그분께서 주시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세속적 욕망이 아니라, 참으로 유익한 것, 즉 성령과 구원이다(루카 11,13 참조).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할 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주신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Sermo 56,6) 우리가 기도할 때 가장 먼저 구해야 할 것은 “사랑의 계명을 살아낼 힘”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7절) 찾는다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정의를 향한 집요한 열망이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가르친다. “찾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지적이고 영적인 탐구이다. 우리는 말씀 안에서 그분을 찾고, 기도 안에서 그분을 만나며, 사랑의 실천안에서 그분을 소유하게 된다.”(In Matthaeum 18,5) 따라서 우리가 신앙의 길에서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그 진리를 확인하며, 삶 속에서 그 진리를 살아내는 것이 바로 ‘찾음’의 여정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문을 두드려라.”(7절) 하신다. 이는 단순한 한두 번의 시도가 아니라, 인내와 항구함을 요구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청하는 것을 당장 주지 않으심으로써 우리의 기도를 시험하시고, 우리가 끝까지 항구하게 청하는지를 보고자 하신다. 항구한 기도는 영혼을 더욱 정화하고, 마음을 준비시켜 주님이 주시는 선물을 담을 수 있게 한다.”(Hom. in Matthaeum 23,3) 기도는 하느님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는 문을 두드리는 행위다.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가 곧바로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하신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12절) 이것이 바로 기도와 사랑의 일치다. 교부들은 기도를 통해 받은 은총이 반드시 사랑의 행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와 사랑은 분리될 수 없는 두 날개와 같다. 성 암브로시오는 이렇게 말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동시에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도 속에서 우리가 받는 은총은, 형제에게 나누어 주도록 우리에게 맡겨진 것이기 때문이다.”(De Officiis I, 88) 이것이 황금률이다. 참된 기도는 결코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반드시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하느님께 끊임없이 구하고, 찾고, 두드린다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곧 성령과 사랑의 은총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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