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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3-03 조회수 : 50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23,1-12: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며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3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주님은 가르침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신다. 문제는 그 가르침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대목을 해설하며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은 그들의 가르침은 받아들이게 하시면서,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말라 하신다. 진리의 말씀은 가치 있지만, 그들의 삶은 부패했기 때문이다.”(Homilia in Matthaeum 72,3) 말과 행동의 괴리는 신앙을 공허하게 만들고, 지도자의 권위를 무너뜨린다. 

 

율법 학자들은 백성들에게 율법의 무거운 짐을 지우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도와줄 마음이 없었다(4절).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런 태도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율법을 지키라고 가르쳤지만, 그 법의 정신인 사랑은 버렸다.”(Sermo 46,18) 사랑 없는 율법은 억압이 되고, 자비 없는 가르침은 무거운 짐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라고 하셨다. 그분이 지우시는 짐은 사랑과 자비이기에 우리를 해방시킨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11절). 성 그레고리오는 이렇게 말한다. “지배하려는 마음이 클수록 하느님 나라에서 작아진다. 그러나 섬김을 원할수록 참된 권위가 된다.”(Homiliae in Evangelia I,17,1) 교회의 권위는 세상의 권력과 달리, 지배가 아니라, 봉사에서 온다. 교회 안에서 직무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며, 높아지려는 자리는 낮아져 섬기는 자리로 변화되어야 한다. 교리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위대함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섬김과 자기 비움으로 나타난다.”(786항)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복음의 기쁨”에서 강조한다. “권위는 섬김이 될 때만 진정한 권위가 된다.”(93항) 

 

사순절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정화하는 때다. 우리는 말로만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증언해야 한다. 율법 학자들의 허영을 피하고, 겸손한 봉사 안에서 참된 권위를 드러내야 한다. 지도자뿐 아니라, 모든 신앙인은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며(갈라 6,2),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해야 한다(로마 13,10). 우리가 진정 낮아져 섬길 때 세상은 우리 안에서 참된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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