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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3-13 조회수 : 41

복음: 마르 12,28-34: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하라 
 
오늘 복음에서 한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묻는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28절) 예수님께서는 주저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 신앙 고백인 쉐마 이스라엘을 인용하신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29-30절; 신명 6,4 참조).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계명을 덧붙이신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31절; 레위 19,18 참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떼어낼 수 없는 하나의 계명으로 선포하신다. 하느님 사랑이 진실하다면 반드시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야 하고, 이웃 사랑이 참되려면 하느님 안에서만 온전해질 수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In Epistolam Ioannis ad Parthos Tractatus VII, 8) 즉, 사랑이야말로 모든 율법의 완성이며, 사랑 안에 있는 자는 절대 잘못하지 않는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야말로 모든 계명의 핵심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웃 사랑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웃을 멸시한다면, 그 사랑은 거짓이다.”(Homiliae in Epistolam I Ioannis, Hom. 5) 이는 요한 사도의 말씀을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성 그레고리오도 말한다. “사랑은 선행을 낳고, 선행은 사랑을 자라게 한다.”(Moralia in Iob, lib. X, c. 6) 즉,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이라는 열매로 드러나며, 이웃 사랑을 통해 우리는 더욱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간다. 
 
교리서도 이렇게 가르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의 계명으로 묶어 주셨다. 이 두 계명은 서로를 해석해 준다.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을 확증하며,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의 원천이다.”(2067항) 또한 “사랑은 모든 덕의 형상이며, 계명의 유대이며, 성덕의 완성이다.”(1827항) 따라서 우리의 신앙생활, 특히 사순절의 여정은 바로 이 사랑을 실천하는 데 달려 있다. 단식과 기도, 자선은 모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34절)라고 하신다. 그는 계명의 핵심을 이해했지만, 아직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우리도 신앙을 머리로만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사랑은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위에서 드러난다. 굶주린 이웃에게 빵을 나누어 주고, 외로운 이에게 다가가며,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점점 더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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